고품질 사과생산을 위한 전정의 10원칙
이글은 호주의 과수잡지 폼 푸르트(Pome Fruits)5월호에 실린 ‘바스 반덴 엔데(Bas van den Ende)’ 씨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내용의 대부분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과재배농업인들이 다시 한번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품질 과실 생산만이 수익성이 있다. 적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고 과실상자마다 고품질과로 채우지 않으면 오늘날과 같은 경쟁세계에서 살아남을수가 없을 것이다.
과실의 품질은 선과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과수원에서 겨울철 나무를 전정할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과실의 품질은 신규 과수원을 설계할때부터 시작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조각짜맞추기놀이(퍼즐 놀이)처럼 사과원 개원시 여러 가지 요소가 제대로 짜맞추어지지 않으면 고품질 사과를 년년이 생산하기가 어렵고, 또 생산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나치게 세력이 강한 대목에 접목한 묘목을 심으면 웃자라서 햇볕이 잘들지 않으므로 품질불량 과실만 생산될 것이다.
물관리 이외에 과수재배자가 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은 ‘전정’이다. 전정은 나무의 영양생장(수세)과 생식생장(결실성)간의 미묘한 균형을 잡는 작업이다. 이균형을 잡는 주요인은 햇볕이고, 이햇볕을 수관내부까지 어떻게 고르게 투사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과수재배자는 햇볕의 분배를 조절할수 있고 전정으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을 잡을수 있다.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이 잡힌 나무는 세력이 안정되고 생산력이 높다. 복잡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전정원칙이 개발되어 왔다. 전정원칙은 보편적인 원칙이며, 나무세력을 안정시키고 결실성이 높은 나무를 만든다.
원칙 1
세력이 약한 나무를 먼저 전정하고, 가장 강한 나무는 마지막에 한다. 이른 겨울에 전정한 나무는 개화직전 또는 후에 전정한 나무보다 수세가 강해 진다.
원칙 2
3:1 원칙에 따라 큰가지를 제거한다. 큰가지는 세력이 강하고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과실생산력이 떨어지며 과실크기가 자고 품질 등급이 낮은 과실이 달린다. 그러므로 큰가지는 나무가 어릴 때 제거하고, 착과될때까지 가능하면 큰가지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 3:1 원칙이란 나무의 원줄기 직경과 원줄기에 붙은 가지의 직경을 나타낸 말이다.원줄기에 붙은 가지는 원줄기의 굵기의 1/3 또는 그 이하라야 한다는 것이다.
3:1원칙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보증한다. ○원줄기가 튼튼하고 균형이 잡힌 수형
○대생지는 제거된다. 대생지는 수관을 복잡하게 하며, 햇볕투사가 잘 안된다. ○개심형구조의 형성 ○수관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원줄기의 굵기가 위로 갈수록 가늘어짐을 의미한다.
원칙 3
절단전정에 앞서 솎음전정을 하라. 솎음전정은 신초, 가지 또는 주지를 기부에서 절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솎음전정은 정부우세성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의 자연적인 생장과 형태를 교란시키지 않는다. 절단전정은 나무세력을 활성화시키며 절단위치 바로 아래에서 강한 새가지가 발달하게 한다. 작은 가지에 대한 절단전정을 많이하는 것은 나무세력를 자극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이런나무는 세력을 안정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원칙 4
절단위치는 가지 또는 주지의 하면(복면)에 두도록 한다. 전정한 나무를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될 수 있는한 전정한 흔적이 많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나무 위에서 보아 전정상구(剪定傷口)가 보이며 그 자리에서 세력이 강한 직립지가 발생한다. 세력이 강한 직립지는 영양생장이 강하고 그늘을 만들며 결과지로는 되기 어려운 가지이다.
원칙 5
열간에 그늘이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나무높이를 적당하게 유지해야 한다. 주간형과 팔메트형 나무에서는 여름철의 최대허용수고는 열간거리의 80%이다. 예를들어 열간이 5m 이면 수고는 4m를 넘지 않아야 하며, 겨울철 전정시 약 3.7m 정도로 잘라내려야 한다. 타투라(Tatura)형 나무에서는 여름의 최대 허용수고(수직방향으로 측정)는 열간거리의 60%이다.
원칙 6
수관의 선단부(꼭대기)를 잘라 내리는 것은 될 수 있는한 지연시키도록 한다. 수관선단부를 곧고 부드럽게 유지 하도록 한다. 원줄기의 최선단부는 ‘배(船)의 방향타(키)’와 같은 것이며, 뿌리를 비롯하여 나무의 다른 기관과 긴밀한 연관 관계를 갖고 있다. 수관의 선단부가 교란되지 않을수록 주지와 가지를 더욱 안정된 상태로 유지 할수 있다.선단부의 세력이 안정되면 결과지가 많이 생긴다. ‘핑크레이디(Pink Lady)’, ‘선도우너(Sundowner)’ 및 ‘골든데리셔스’ 품종은 기부가 우세한 생장습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품종은 기부가 강하고 정부(선단부)가 약하여 과실이 달리게 되면 나무 높이가 스스로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앞의 품종과 반대의 생장특성을 나타내는 품종으로는 ‘그래니스미스’와 ‘갈라’를 들수 있는데, 나무의 선단부가 강한 경향이고 우산과 비슷한 모양을 보인다. 이들 품종에는 3:1 원칙을 적용한다. 그리고 원줄기를 절단해야 할 경우에는 나무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개화후에 절단한다.
원칙 7
주지를 제한된 길이로 유지하려면 2년생 가지나 그 보다 많은 묵은 가지의 위치까지 잘라 들이도록 한다. 아래쪽 주지의 길이는 1.5m 이내로 유지하도록 한다. 대개 3년차 정도면 이정도 길이에 이르게 되는데, 3년 이후에는 겨울철 전정시 잘라 들이는데 다음중 한가지 방법을 택한다.
ㅇ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는 단과지 또는 세력이 약한 결과지가 붙은 위치까지
ㅇ 가지의 나이가 바뀌는 지점에서 절단한다.
때때로 주지의 선단은 끝눈에서 발달하여 1~2개의 과대지가 붙어있는 사과가 달렸던 한 토막의 2년생가지로 되어있다. 1년생 가지와 2년생 가지 사이의 경계부에서 절단하도록 한다. 이때 비대된 부분은 남기도록 하는데 이부분이 과대(果臺)이다. 과대에는 몇 개의 약한 눈이 있는데 이것이 주지의 세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지는 거의 수평상태가 되도록 유인하는데, ‘활’ 모양으로 휘게 해서는 안된다. 주지의 세력을 살릴려고 할때는 주지 끝쪽을 30도 정도 세워주고, 위쪽으로 향한 단과지 또는 측지의 착생위치까지 잘라 들인다.
원칙 8
결실지(결과모지)는 젊게 유지하라. 갱신전정의 1, 2, 3 원칙을 사용하라.
최고의 품질과 크기를 가진 사과는 2년생 가지 및 젊은 단과지에 달린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1, 2, 3 원칙은 2년생 가지가 언제나 잘 만들어지도록 해준다. 그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원칙은 1년생 측지에 있는데, 길이는 대개 30cm 정도이고 끝에 꽃눈이 달려있다. 이러한 측지는 절대로 절단전정해서는 안된다. 이와같은 측지가 지나치게 많으면 솎아내고 수평방향으로 나와있는 것을 남긴다. 이러한 측지들이 결과모지가 된다.
둘째 원칙은 2년생 측지에 있는데, 2년생 측지는 대개 그 끝에 1~2개의 과실과 1~2개의 과대지를 달고 있다. 이러한 2년생가지의 전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전체 꽃눈수와 나무세력에 따라 다른데, 2가지의 선택이 있다.
ㅇ 과대지를 포함하여 가지 나이가 바뀌는 지점까지 잘라 들인다.
ㅇ 꽃눈수를 줄이기 위하여 가지 나이가 바뀌는 지점 훨씬 뒤쪽까지 잘라 들인다.
대개의 품종은 2년생가지에 많은 꽃눈이 붙으나 그렇지 않은 품종도 있다. 같은 나무라도 이들 가지의 결실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잘 관찰하여 보라. 2년생 결과지가 수평상태로 발생되어있고, 과실간 간격이 충분할 때 최고의 품질과 크기의 과실이 달린다.
세 번째 원칙은 2년생 가지였을 때 결실이 된 현재 휴면상태에 있는 3년생 가지에 관한 것이다. 3년생 가지는 강하게 잘라 들여 갱신한다. 아렇게 하므로서 새가지 발생을 촉진시켜 생장과 결실의 순환을 다시 시작하게 한다. 가지 길이가 짧은 3년생가지의 잠아(潛芽, 숨은 눈)가 소질이 좋은 단과지로 발달할수 있게 된다.
갱신지의 약 3분의 1은 1년생이어야 하고, 3분의 1은 2년생, 나머지 3분의 1은 3년생이어야 한다. 갱신전정의 1, 2, 3 원칙은 열매가지를 젊게 유지 할 뿐만아니라, 해거리도 피할수 있게 한다.
원칙 9
절단전정 시기의 지연은 민둥가지에 열매가 많이 달리게 한다. 민둥가지는 새가지 기부에 있는 잎눈이 잠아 상태로 있는 것인데, ‘그래니스미스’, ‘후지’ 같은 품종에 이러한 현상이 심하다. 민둥가지는 열매가지군 발달에 장해가 된다. 열매가지군은 2년생 가지와 이보다 묵은 가지로 이루어지며 이들가지는 주지와 큰 측지에 붙어있고, 젊은 나무의 결실용량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나무에 민둥가지가 생길 징후를 보이면 1년생가지 주지 또는 큰가지를 겨울에 절단전정 하지 말고 봄에 발아하여 파란 잎이 자라나오는 것이 보일 때 또는 만개기가 지날정도로 늦게 까지 지연시켰다가 절단전정을 하라.
원칙 10
노쇠한 단과지는 제거하라. 세력이 강한 짧은 단과지에 강한 눈이 생긴다. 강한 눈에서 튼튼한 꽃눈이 만들어지고, 가장 먼저 꽃이 핀다. 이러한 눈은 화총엽도 크고 과실도 잘 자라게 한다. 약한 단과지는 개화도 늦고 착과율도 낮다. 이러한 것은 화총엽의 크기도 작고 과실크기도 작다. 노쇠한 결실지는 위쪽으로 향한 1~2개의 눈이 붙은데 까지 강하게 잘라 들이고 나무의 수관상부를 열리게 하여 더 많은 광선투과가 되게하므로서 나무에 있는 단과지를 튼튼하게 유지하도록 하라.
젊은 나무에 적절한 원칙을 적용하면 후에가서 많은 두통거리를 줄일수 있게 된다. 초기에 나무생장을 유도하는 것이 후기에 가서 나무생장을 교정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생산량이 높아진다고 해서 많은 주지와 여러 가지 크기의 많은 측지를 나무에 붙여 두는데 유혹되지 마라. 총수량은 과실의 품질과 상품성 높은 과실의 출하량 만큼은 중요하지 않다.
전정원칙을 노목(老木)에 적용하면 일시적으로 수량이 감소 될수도 있으나, 곧 생산량과 소득이 올라 갈 것이다. 품질과 생산량의 저하가 느껴질 때 까지 전정원칙의 적용을 미루지 말라. 10가지 전정원칙은 변함없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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