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식품/고추장·된장 만들기

매실고추장만드는법

아로마(사곡) 2010. 4. 15. 05:01
 

 

   매실원 담갔던 매실을 뜨고나면

액 빼느라 쪼그라들만큼 쪼그라들었어도 그냥 버리기엔 여전히 아까운 매실살이 붙어있지요.

일부는 퇴비 만드는 데 들어가고

일부는 매실 씨만 따로 깨끗하게 발라내고

또 일부는 이렇게 매실 살만 취해 매실고추장을 만드는 데 사용 된답니다.




커다란 솥에 매실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곰국 끓이듯이 푹~~~고아요.
(주걱을 놀릴 틈이 없네요, 바닥에 눌어붙을까봐...^^;)


매실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겠지만
어느정도 지나면 녹아나온 매실이 점성이 있는 상태가 돼요.
이렇게 되면 걷어다가
체에 밭쳐 주걱으로 일일이 문질러가며 매실 살과 씨를 분리합니다.

다시 불에 올려,
내내 저어주며 뭉근히 끓여 졸이면서
조청과 매실원(은 불을 끈 후)을 넣어 부족한 끈기와 단 정도를 맞췄습니다.
(단맛 빠져버리고 시큼한 맛이 아쉬워 저희는 이렇게 했어요.)
죽처럼 걸죽~한 이 바탕을 엿기름 대신 사용할겁니다.



뜨거운 솥을 들어내서 넉넉한 크기의 함지에 옮겨 쏟아 식힌 후
메주가루와 고춧가루 넣고 버무리죠.
(이때 메주가루와 고춧가루의 양은 대략 1 :2 정도면 좋아요.)

 



하늘 가득 담아 맛있게 익은 조선간장 떠서 붓고



녹차도 가루내어 넣어주고
녹차소금으로 아주 짭잘~~~~하게 간 해서 버무리기만 하면
(이때 다시 한 번 단맛을 보고...좀 부족하다 싶어 조청을 더 넣었습니다.)
드디어 매실고추장 완성이예요~!!

이렇게 만들어진 매실고추장은
적어도 6개월간은 볕 좋을 때 항아리 뚜껑 열어주며 익혀야 제맛이 납니다.



작년에 만들어 묵힌 매실고추장 항아리를 열어 보았어요.
꾸덕하게 마른 표면을 살살 걷어내고 속을 퍼보니
감칠맛나는 속살이 빨갛게 올라오네요.^^


 이 매실고추장은 찌개와 국 끓일때만 제외하고(신맛이 아무래도 강하니까)
무침이나 볶음, 비빔장을 만들어도 너무 맛있구요~
하여튼 웬만한 고추장 요리에 두루두루 넣어 먹으면 됩니다.
고추장찌개나 국을 별로 해먹지 않는 저희집에선
따로 담궈 둔 찹쌀고추장 보다 매실고추장이 훨씬 인기가 좋아요.

특히 고추장을 넣어 담가야 할 장아찌가
이상하게도 집에서 담근 고추장에 담그면 실패하신다는 말씀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 매실고추장을 넣으면 절대절대 실패하는 일 없습니다.

이제, 한 2년 고추장 담글 걱정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