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형식으로 제 블로그에 담은 글을 옮겨와 반말로 여러분께 글을 올리는것 같아 죄송하네요.
다시 글을 써서 올리기도 좀 그렇고.... 글을 일일이 수정해서 올리기도 번거로와 일기 형식으로 비존칭으로 글을 썼으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수박사님과 함께 전남 광양의 하늘보기님 농장을 방문하기로 약속된 날이다.
오전 6시부터 준비해 과수박사님 농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아침 8시였다,
익산에 도착했을때 과수박사님은 평상시와 같이 새벽 일찍 농장으로 나와 일을 하고 계셨다.
멀치감치서 농장을 바라보니 알록달록한 것이 마치 화훼단지 같다.
수수에 씌워 놓은 양파망이 멀리서 보면 꽃밭 처럼 보여 근사했다.
몸빼바지를 입고 계신 모습이 마치 스키니 바지를 입고 계신것 같았다. ^^ 스키니 같은 몸빼 바지가 잘 어울리신다. ^^
나도 몸빼를 입고 싶은데......
내가 몸빼를 입으면 그나마 칠부 스키니??? 같아 영 어색하다.
커다란 남성용 몸빼 바지도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
몸빼 입은 남자를 볼때마다 부러워 나도 키가 좀 작았으면.....하는 마음이 든다. ^^
까마중 크기만큼 통통한 할미찰수수의 작황도 둘러보고, 강원도 횡성에서 구해 온 단간 수수의 작황도 둘러봤다.
하지만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포트상에서 떡잎 단계 적심을 해 이식재배한 일품 서리태였다.
콩대 아래 놓여 있는 라이타가 자그마해 보일 정도로 콩대가 엄청 굵다.
한개의 콩대에서 엄청난 꼬투리가 달려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마디 절간 간격이 짧다는 것이다. 이처럼 웃자람 없이 절간 간격이 짧으면 엄청난 콩 꼬투리가 달린다.
목적지가 익산이 아니고 머나먼 전라도 광양이므로 시간이 없어 과수박사님의 농장은 대충 둘러보고 광양을 향해 출발~~~!!
광양까지는 익산에서도 160km 이상 가야 하는 먼 길이다.
익산에서 부터는 과수박사님 차로 움직여 나는 조수석에서 가을 들판과 지리산 자락을 구경하며 편하게 갔다. ^^*
광양에 다다르니 역시 매실 주산지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단순히 매실나무가 많은 것 뿐만이 아니라 반듯하게 조성된 매실농장들과 환상적인 매실의 수형들이 눈에 들어 온다.
줌을 좀 더 당겨 매실의 수형을 폰카에 담아봤다.
수세, 수형 모두 나무랄것이 없다.
서산에서는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멋진 광경이다. 내가 만들어 나갈 우리 매실 농장의 이상형이다.
익산에서 두시간 정도를 달려 하늘보기님의 농장에 도착하니 쥔장이신 하늘보기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나도 어디 나가면 빠지는 인물은 아닌데 나와 갑인 하늘보기님은 내가 봐도 미남인데다 얼굴도 뽀얀 호남형이다.
아무리 봐도 농부 포스는 아닌데 매실재배에는 일가견이 있는 고수님이다.
이번 광양 방문은 우량 매실품종 접수 채취와 추계 변형 삭아접 기술 노하우 전수와 고품질 매실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자문 받는 것이 주 목적이다.
하늘보기님의 눈접 방법은 기존의 눈접과는 특이하게 다른것이 한가지 있다.
접목 비닐을 감는 방법이 그동안 보아왔던 방법과 완전히 다르다.
보통 눈접을 하면 접수의 눈은 노출을 시키고 나머지 부분을 감아주는데 하늘보기님은 접수의 눈까지 모두 비닐로 감싸 주는 방법이다.
하늘보기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 주시며 하늘보기님의 눈접 방법의 노하우 및 장점을 설명해 주신다.
변형 삭아접의 장점은 무엇보다 활착률이 일반 삭아접에 비해 높고 작업 속도가 빠르고 쉽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일반적인 방법의 눈접은 접목 후 일주일 내에 비가 오면 활착률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반해 변형 삭아접은 비닐로 접수의 눈까지 모두 감싸므로 비가 와도 접목부분에 물이 들어가지 않아 비가 활착률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눈접은 절접처럼 대목을 잘라내지 않으므로 혹여 활착이 되지 않더라도 이듬해 봄에 다시 절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하늘보기님의 경험상으론 추계 변형 삭아접이 다른 접목 방법에 비해 활착률이 가장 좋다는 점도 괄목할만 하다.
이어 미리 준비해 놓은 남고와 옥매의 접수를 가지고 오셨다.
접수를 다듬으며 접수로써 가장 좋은 부분이 어디인지도 배웠다.
접수는 올해 자란 가지중 잎눈간 간격이 일정한 가운데 부분이 가장 활착률이 좋다고 한다.
가지의 기부는 눈의 간격이 너무 멀고, 가지의 끝쪽은 눈의 간격이 너무 좁지만 가운데 부분은 눈의 간격이 일정했다.
그래서 기부와 가지 끝쪽은 절단을 하고 접수로써 좋은 가운데 부분만 물을 담은 양동이에 담아 가져오기 위해 다듬는 것이다.
하늘보기님의 농장은 두군데인데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남고와 옥매 접수만 채취하고, 하늘보기님의 주품종인 앵숙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 채취할 것이다.
남고, 앵숙, 옥매의 접수 대부분은 과수박사님이 사용할 것이고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은 수양홍매의 접수였다. ^^*
아직은 수양매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중 수양 백매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데 유독 수양홍매는 어지간해서는 볼 수 없는 귀한 품종이다.
하늘보기님의 농장에도 딱 한주만 있는 귀한 녀석이다.
사진의 왼쪽은 수양백매, 오른쪽이 귀하다는 수양홍매다.
수양홍매는 가뜩이나 귀한데다 그나마 가지가 겨우 3개 밖에 안되는데 그중 한개 가지를 과감히 잘라 내게 주신 것이다.
"하늘보기님 감사해유~~~~!! 알려주신 방법으로 접목 잘 해서 멋지게 키워 볼께유~~~!! ^^*"
농장 한켠에 위치한 무화과 나무가 멋지다. ^^
지난번에 우리 농장에 오셨을 때 무화과 전지 방법을 알려 주셨었는데 나도 이렇게 수형을 잡아 봐야겠다. ^^
이 나무는 고접으로 눈접을 한 것인데 나무의 주지가 두 방향으로는 잘 자랐지만 한쪽 방향으로는 가지가 발생하지 않아 가지가 발생하지 않은 방향에 고접으로 눈접을 해 새로운 가지를 발생시키기 위함이다.
나무 가지 중간부분에 하얀색 천끈으로 표시를 한 것은 접목을 해 품종을 표시하기 위함이다.
이 나무는 화양실에 남고를 눈접했다고 했던가???? 천매에 남고를 접목했다고 하던가???? 헷깔리네...
아무튼 이렇게 한 나무에 품종이 다른 두 가지를 만들면 수확기가 빠른 다른 한 품종을 수확하고 나면 남은 품종의 과실 크기가 더욱 커지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수확이 빠른 천매를 먼저 수확하고나면 남은 양분을 수확이 늦은 남고가 사용하게 되므로 남고만 있는 나무보다 과실이 더욱 비대해 진다고 한다.
남고와 옥매의 접수 정리를 마치고 물이 담긴 양동이에 접수를 담은 후 앵숙 접수 채취를 위해 앵숙이 심어져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부지런한 하늘보기님.... 간작으로 토란, 들깨, 콩을 심어 알뜰히 농사를 지으신다. ^^
천평이 넘는 밭에 매실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다.
주품종이 앵숙이라 많은 앵숙나무가 있지만 그중 과실이 크고 착과가 좋은 나무를 골라 접수를 채취한다.
과수박사님이 매년 이렇게 광양, 하동, 순창 등등 전국을 다니시며 접수를 채취해 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어디인들 앵숙이 없고, 어디인들 남고가 없겠는가만 과수박사님은 그중 좋은 나무의 접수를 구해오기 위해 이렇게 해마다 전국을 다니며 그중 과실이 좋은 나무의 접수를 구해 오시는 것이다.
과수박사님은 이번 광양 방문이 올해만 두번째라 하신다.
지난 방문때 착과된 매실의 과실 상태와 크기를 직접 보고 과수박사님의 맘에 들면 이렇게 다시 찾아 접수를 채취하시는 것이다.
과수박사님의 매실 묘목이 우수한 것은 결코 묘목 생산 기술이 뛰어나서만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발품을 팔아 직접 착과 상태를 보고, 생육 특성까지 파악을 한 후에 접수로써 사용을 하시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과수박사님은 앵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셨다.
이유는 앵숙에는 그동안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수지장애다.
하지만 수지장애를 해결할 방법이 생겼고, 수지장애를 극복하고 우수한 매실을 직접 생산해 낸 분이 바로 하늘보기님이기 때문에 지난 여름에 이곳을 들러 직접 확인한 후 앵숙 묘목 생산을 결정하시게 된 것이다.
앵숙 접수까지 채취한 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매기 매운탕집으로 향했다.
선입견 때문일까????
전라도에만 오면 밥맛이 무척 좋다.
구수한 시레기를 넣어 끓인 매기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밥을 두 공기나 비웠다. ^^*
"경남 사천에서 오신 선배님! 매기 매운탕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돌아 갈 길이 멀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내년 봄 매화가 필 무렵 다시 한번 여유있게 매실과 남도 구경을 하기로 하고 차에 탔다.
식곤증 때문인지 오는 내내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자다 졸다를 반복했고, 과수박사님이 장거리 운전을 하시느라 수고를 하셨다. ㅋㅋ
오후 3시가 넘어 익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몸빼바지로 갈아 입으시는 과수박사님....
바로 접목을 시작 하신다. ^^ 과수박사님의 접목하시는 것을 다시 한번 보고 익혔다.
한개를 접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1분 정도 밖에 안된다.
헐~~~ 접목의 달인이당~!
농장 한쪽에 심었던 옥수수대는 수확 후 바로 베어내지 않고 넝쿨콩 지주대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
저녁 6시에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해야 해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침에 집에서 익산으로 갈때는 1시간 20분이 걸렸는데, 익산에서 집으로 갈때는 네비게이션 아줌마 말을 무시하고 왔더니 1시간 40분이나 걸려 겨우겨우 6시에 마을에 도착했다.
다음부턴 여자 말 잘 들어야지....... 쩝
어르신들을 모시고 추어탕 집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하루가 저물어 수양홍매 눈접은 다음날 아침 일찍 해야만 했다.
먼저 대목을 살짝 깍아내고 아랫부분에 접수를 끼울 만큼만 남기고 잘라낸다.
접수의 눈 하나 남게 접수를 살짝 깍아 대목 사이에 끼워 넣는다.
그런 다음 비닐로 감싸주면 된다.
확실히 눈이 노출되도록 비닐을 감사는 것 보다 쉽고 빠르다.
과수박사님은 하나 하는데 겨우 1분 정도면 충분한데 나는 3~4분 정도 걸리는것 같다. ㅋㅋ
접수용 가지 한개로 수양홍매 20개 정도 눈접을 했다.
이제 내년 봄까지 기다렸다가 비닐만 찢어 주면 된다.
몇개 가져온 옥매와 앵숙은 풍후 나무에 고접을 해 품종 갱신을 할 예정이다.
오늘 사무실에서 하늘보기님께 받은 매실 음식 모음집 책자나 보며 앞으로 매실 판매시 동봉할 카다록 제작이나 구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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