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짜내기 위해 건조기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린나이에서 나오는 '비움'이라는 제품을 설치하고 싶었죠. 짤순이 방식에다가 전열기를 써서 가열을 함으로써 완전 건조를 시켜준다고 하니 참 좋겠죠. 그러나 그 가격이 약 6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군요. 게다가 전력소모량이 100 와트나 되는군요. 거의 항시 켜 놓고 있어야 할테니 전기요금의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서 별로 맘에 안 들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가격이지만 말이죠. 돈 걱정이 별로 안 되시거나 건조를 확실히 시키고 싶으시다면 그걸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viu-um.com/)
제가 선택한 것은 이미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짤순이 식의 음식물 쓰레기 탈수기 장치였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검색해서 3 가지 후보 제품을 찾아냈습니다.
http://www.totalcucina.com/products/c-0.htm (8만5천원)
http://www.ihanssem.com/habdh13a.htm (9만 9천원)
http://www.allsink.co.kr/view.cgi?DB=배수구&NUM=17&STR=19&METHOD=&KEYWORD= (12만원)
물론 가장 값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쿠치나에서 파는 물건이고 생산은 하츠 (Haatz)에서 하니까 품질 상의 문제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 전화를 해서 은행구좌번호를 알아내어 8만5천원을 송금했더니 바로 다음날 오후 2시에 도착해버리더군요. 정말 요즘 택배 시스템 참 좋습니다.
이걸 설치하기 위해선 아래와 같은 기존의 싱크대 배수구를 빼 버려야 합니다.
싱크대 보울(bowl)의 밑쪽을 보면 보울이 넘치는 것을 방치하기 위한 오버플로우 (overflow) 호스가 함께 묶여서 하수구로 연결됩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밑 부분에 있는 약간 가느다른 호스는 식기세척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배수구통으로부터 뽑아줍니다. 그리고 나서 배수구통을 싱크 보울에 고정하는 테두리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빼낸 뒤에 위에서 잡아당기면 그대로 배수구통이 뽑혀나옵니다. 그 다음에 위에 있는 테두리도 빼냅니다.
이제 건조기 본체를 끼울 차례인데 이때 고무 바킹을 먼저 꼭 맞게 끼워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싱크대보울에서 물을 사용할 때 싱크대 안쪽으로 물이 새겠죠.
이렇게 꼭 맞습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싱크대의 보울에 있는 구멍은 그대로 건조기 본체와 맞아떨어집니다. 다 규격에 맞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아랫쪽에서 또 고정 테두리를 끼워 돌려주는데 이 제품에서는 2중 테두리에다가 고무 바킹을 둘러줬더군요. 그게 안쪽에 들어가도록 먼저 끼운 다음에 고정 테두리를 끼웁니다.
원래 저희 집 싱크대 보울에는 U 트랩이 달려있지 않았는데 이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포장에는 그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것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아래의 오른쪽 사진이 최종적으로 설치 완료된 사진이고 그 아랫쪽에 보이는 손잡이 달린 도구는 건조기와 함께 딸려온 것으로서 건조기 본체의 고정 테두리를 단단히 돌려서 조일 때 쓰는 물건입니다.
건조기의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 연결해도 아직 동작이 되진 않습니다. 아래 사진의 뚜껑을 닫고 돌려줘야 탈수가 시작됩니다. 뚜껑 내부에는 자석이 들어있고 뚜껑을 돌려줘야 그 자석이 본체의 센서에 감지되는 위치에 놓이면서 동작이 되는 것입니다. 1분 가동 후에는 자동적으로 정지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회전식 건조기는 음식물 쓰레기에 포함된 수분을 약 50% 정도만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지 않게만 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 환경을 조금이래도 개선시켜 주는 기능은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쓰레기를 하루 정도 밖에 놓아두었더니 금새 말라버리더군요. 그래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처리했습니다.
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