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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설치하기

아로마(사곡) 2011. 12. 8. 20:09

시골에 살면서도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문제는 우리를 귀찮게 합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에는 무엇이든 잘 먹는다는 거위를 키워볼까 했다가, 나중엔 발효시켜서 퇴비로 만들까 생각하여 그것도 시도해봤는데 다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최대한 물기를 짜내어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Garbage Disposer)를 통해 갈아내어 정화조로 보내 처리시키는 게 편리함과 청결함에 있어 최상의 방법일 듯 하지만 몇년 전에 이 디스포저라는 물건이 그만 불법설비로 규정되어 버렸죠. 사실 도시 지역에서는 모든 생활하수가 그대로 하수관로로 흘러가지만 저희처럼 수변 1구역에 사는 사람들은 수백만원을 들여 커다란 정화조를 땅속에 묻어놓고서는 그런 디스포저도 사용 못하고 있으니 불공평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어쨌든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짜내기 위해 건조기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린나이에서 나오는 '비움'이라는 제품을 설치하고 싶었죠. 짤순이 방식에다가 전열기를 써서 가열을 함으로써 완전 건조를 시켜준다고 하니 참 좋겠죠. 그러나 그 가격이 약 6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군요. 게다가 전력소모량이 100 와트나 되는군요. 거의 항시 켜 놓고 있어야 할테니 전기요금의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서 별로 맘에 안 들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가격이지만 말이죠. 돈 걱정이 별로 안 되시거나 건조를 확실히 시키고 싶으시다면 그걸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viu-um.com/)

제가 선택한 것은 이미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짤순이 식의 음식물 쓰레기 탈수기 장치였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검색해서 3 가지 후보 제품을 찾아냈습니다.

http://www.totalcucina.com/products/c-0.htm   (8만5천원)

http://www.ihanssem.com/habdh13a.htm  (9만 9천원)

http://www.allsink.co.kr/view.cgi?DB=배수구&NUM=17&STR=19&METHOD=&KEYWORD= (12만원)

물론 가장 값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쿠치나에서 파는 물건이고 생산은 하츠 (Haatz)에서 하니까 품질 상의 문제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 전화를 해서 은행구좌번호를 알아내어 8만5천원을 송금했더니 바로 다음날 오후 2시에 도착해버리더군요. 정말 요즘 택배 시스템 참 좋습니다.


이걸 설치하기 위해선 아래와 같은 기존의 싱크대 배수구를 빼 버려야 합니다.


싱크대 보울(bowl)의 밑쪽을 보면 보울이 넘치는 것을 방치하기 위한 오버플로우 (overflow) 호스가 함께 묶여서 하수구로 연결됩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밑 부분에 있는 약간 가느다른 호스는 식기세척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배수구통으로부터 뽑아줍니다. 그리고 나서 배수구통을 싱크 보울에 고정하는 테두리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빼낸 뒤에 위에서 잡아당기면 그대로 배수구통이 뽑혀나옵니다. 그 다음에 위에 있는 테두리도 빼냅니다.


이제 건조기 본체를 끼울 차례인데 이때 고무 바킹을 먼저 꼭 맞게 끼워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싱크대보울에서 물을 사용할 때 싱크대 안쪽으로 물이 새겠죠.


이렇게 꼭 맞습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싱크대의 보울에 있는 구멍은 그대로 건조기 본체와 맞아떨어집니다. 다 규격에 맞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아랫쪽에서 또 고정 테두리를 끼워 돌려주는데 이 제품에서는 2중 테두리에다가 고무 바킹을 둘러줬더군요. 그게 안쪽에 들어가도록 먼저 끼운 다음에 고정 테두리를 끼웁니다.


원래 저희 집 싱크대 보울에는 U 트랩이 달려있지 않았는데 이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포장에는 그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것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아래의 오른쪽 사진이 최종적으로 설치 완료된 사진이고 그 아랫쪽에 보이는 손잡이 달린 도구는  건조기와 함께 딸려온 것으로서 건조기 본체의 고정 테두리를 단단히 돌려서 조일 때 쓰는 물건입니다.


건조기의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 연결해도 아직 동작이 되진 않습니다. 아래 사진의 뚜껑을 닫고 돌려줘야 탈수가 시작됩니다. 뚜껑 내부에는 자석이 들어있고 뚜껑을 돌려줘야 그 자석이 본체의 센서에 감지되는 위치에 놓이면서 동작이 되는 것입니다. 1분 가동 후에는 자동적으로 정지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회전식 건조기는 음식물 쓰레기에 포함된 수분을 약 50% 정도만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지 않게만 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 환경을 조금이래도 개선시켜 주는 기능은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쓰레기를 하루 정도 밖에 놓아두었더니 금새 말라버리더군요. 그래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처리했습니다.

자란

은성
지금은 바로 나가면 버리는곳이 있지만 앞으로 사용할일이 생기겠지요. 분쇄기도 법적으로 사용할수 없다니...사진엔 꺼집어 내는곳을 찾지못하겠네요

04·03·22 23:51

김학준
아... 물이 빠진 뒤에 쓰레기를 끄집어 내는 망이 있는데 그걸 끼우지 않은채 사진을 찍었네요.

출처 : 통나무집 세상
글쓴이 : DrLo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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