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통나무집 자료

[스크랩] 전북 완주 비봉 포스트&빔 통나무집 내부 구경하기

아로마(사곡) 2011. 11. 4. 19:09

비봉통나무집은 크랭크 형태로 집안에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일단 데크에서 포치로 들어가 우회전, 현관문을 당겨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좌회전하여 세짝이 연동되는 미닫이 중문을 거쳐야 한답니다.

그리고 이 중문을 열면 정면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 구조인데

현관 문을 마주보고 선 다음 일직선으로 쭉 들어가는 경우와 비교한다면

사람들이 드나들기에는 재미있으나 이사집을 나르거나 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문 틀 모서리가 상하기 쉽다는 것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을까도 싶네요.

 

 

포치에서 한 숨 돌린 다음 현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이처럼 낭만적인 첫 인상을 받게 됩니다. 깔끔하다 못해 어쩌면

차갑다고 느껴질 수 있는 갤러리 형태의 흰색 신발장 위로

광원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무늬 유리블록의 질감이

빛으로 비추어 지는..... 

 

 

 

중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왼쪽 부부침실 입구를 보고 계십니다.

침실 앞에 있는 일종의 전실인데요, 인테리어감각이 풍부한 안주인이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기대가 되는군요.

 

 

아직 이사하기 전, 부부침실을 엿볼수 있는 기회입니다.

비봉통나무집의 실내 벽은 삼목루버가 많이 시공되었습니다. 특히

부부침실에는 더 많이 쓰였는데 이사한 후 집정리가 다 된 다음

잠자리에 누우면 삼목의 향이 방안에서 은근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시종일관 저는 집주인 부부의 바람을 실현시키기위해 애썻습니다.  

안주인은 드레스룸과 주방창고를 갖고 싶어했는데 지금이야 바뀌었지만

이런것 들에 시큰둥한 바깥양반(?)을 설득하며 끝까지 곡예를 해야했죠.

그 결과 안방크기는 좀 작다 싶게 조정하면서 이처럼 샤워부스를 갖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오른쪽에는 12자 크기의 붙박이 장을 설치했는데

드레스룸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하지만 최선이다 싶네요.

 

물론 바닥나방이 되어있고 전체 면적에 타일을 깔았지만 샤워부스 말고는

모두 건식공간입니다. 물빠지는 구멍도 없고 그냥 맨발로 다니는 곳이지요.

실내화, 슬리퍼도 필요없습니다.

 


 

'통나무집의 멋은 거칠고 투박한 데에 있다. 나무집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좋으니

대충 짓고 살아도 좋다.' 는 부류의 의견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럴만한 목적을 가진 산장이나 캐빈 혹은 방갈로 형태라면 모르지만 "집" 이라면

생태적이라는 '통나무집' 으로부터 당연히 얻을수 있는 장점 뿐만아니라

편리하고 깔끔하며 세련된, "디스 이즈 집" 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통나무집의 내부 마감공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통나무집이 좋기는 한데 음식점이나 카페의 내부와는 다를 "통나무집" 의 마무리가

과연 어떻게, 어떤 형태와 재질로 시공되는지.....궁금해 하십니다. 

 

예를 들어 원할한 공정관리 때문인지 내부벽을 거의 루버로 도배하는 분들이 많은데

집 안을 온통 나무로 감싼다는 의미로 좋게 볼 수도 있으나, 저는 지루하다고 느낍니다.

 

 

등이 참 예쁘죠? 

 


거실 한쪽 벽면에 산호석을 붙였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트 월인 셈인데

저는 뭔가 최선을 다한 것 같지않아 찜찜했으나 집주인부부가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보통은 이런 벽에 벽걸이 티비를 붙이죠?
 

 

거실 안쪽에서 주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왼쪽에 주방창고 출입문이 있고

오른쪽 앞에는 난방보조용(보일러겸용) 벽난로가 설치를 기다리고 있네요.

 

 

주방과 연결된 주방전용창고 입니다. 앞서 외부보기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주부에겐

매우 유용한 공간이죠. 왼편 안쪽에는 선반이 더 있고 그 아래 김치냉장고를 둘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안주인도 매우 만족해 하고  도와주러 오신 친정어머니도,

이사한 후 집구경을 오신 친척 중 한 분은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하시더랍니다. ㅎㅎ
 

 

거실에서 1층 복도를 보고 계십니다. 왼쪽부터 세탁실, 공용욕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네요. 비봉통나무집은 1, 2층에 나란하게

복도가 있는데 이는 그 자체로도 독립적인 공간, 즉 통로로서의 역할이 있지만

방과 거실 주방 등 각 실의 고유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 계단 옆에 약간 작은 문을 이용하는 공용 욕실입니다.

주로 아이들과 손님이 사용하게 되는데 욕조에서 샤워를 할 때

옆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유리로 파티션을 설치했으며 역시 바닥은 난방이 됩니다.

 

이 통나무집의 타일과 도기를 고르는 과정에서는 안주인의 높은 안목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전북 굴지의 매장에서 안내를 맡은 판매이사 왈,

"다양한 모양의 타일을 고르는 동안 시종일관 최고급품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하며 혀을 내둘렀습니다. 덕분에 주방기구와 붙박이장 그리고

욕실과 타일설비에서 저의 예산을 초과하였으나 안주인이 매우 만족하기에

저도 좋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외부의 발코니나 데크의 핸드레일은 항상 외부와 습기에 노출되어 있기에 

방부목이나 천연방부목으로 단순하게 만드는게 방도이나

내부 계단의 핸드레일은 가끔 이처럼 예술(?)을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큰 딸 수연이의 방입니다. 겨울 오후의 긴 해가 방안 깊숙히 들어와

밝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여름에는 1.5미터 앞으로 뻗은 처마가

따가운 해를 많이 가려주겠지요. 발코니로 나가는 문은 홑 문인데

보통 나무문을 달지만 외부로 통하는 문이 나무로 되어있으면 세월에 따라

바람과 해가 이 문을 많이 휘게 합니다. 그러면 단열에 문제가 생기겠지요.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한 끝에 채광까지 고려해서 터닝도어를 달았습니다.

가스켓에 의한 밀폐성능도 좋고 휘어져 틀어지는 일이 없을겁니다.
 


이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왔습니다. 안주인은 남매가 어려서 그렇다며

방부목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이 발코니의 바닥은

'말라스' 라는 천연방무목을 깔았고 핸드레일은 집성 삼목으로  만들어

오일스테인을 세번 발라주었습니다. 가로 5미터 세로 1.3미터의 크기이니

꽤 넓죠? 밤에는 여기서 망원경으로 별을 볼 계획이랍니다.
 


수연이의 방에서 바라본 2층 복도와 1층 상부입니다.

2층 복도를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이 공간은 복도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놀이방이 될만한 그런 크기이고, 매우 좋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주방과 
 

 

거실입니다. 거실 주 등도 보기 좋고요.....


 

이제 다시 계단을 밟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제가 남겨놓은 여백은 이 집 식구들이 채워나가게 되겠지요.

 

구경 잘 하셨나요?

 

행복한통나무집, 행복한집짓기 하세요.

 

 

 

 

 

 

 

출처 : 행복한 집짓기
글쓴이 : 우드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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