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가꾸기/산마늘·냉이

[스크랩] 산마늘 재배법

아로마(사곡) 2010. 5. 28. 17:33


 

                     산마늘 꽃. 잎줄기 속에서 꽃대가 나와 5~7월에 백색 또는 황색의 꽃이 핀다. 

 

유래로 본 산마늘의 효능

산마늘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예로부터 자생 산마늘이 많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를 신선초, 불로초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높은 명산에 사는 신선들이 이 잎을 따먹어 장수를 누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산마늘을 먹으면 기운이 솟아 젊음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전해져오는 것으로 미나리과의 명일엽과는 전혀 다른 산채이다.
또 산마늘은 멩이풀이라고도 불린다.

울릉도에서는 그냥 ‘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자말 명(命)에서 온 말이다.

울릉도에서는 산마늘을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식품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울릉도로 100여 명이 이주했는데 이들이 가져간 식량이 떨어졌으나 기후가 좋지 않아 배가 들어올 수 없어 굶어 죽을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이들이 굶어죽을 위기 속에서 눈을 뚫고 자란 산마늘 싹과 뿌리를 캐 먹으며 긴 겨울을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산마늘은 망부추라는 이름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서수레라고도 부른다.

산마늘을 ‘행자마늘’이라고 부른 것은 일본에서다. 옛날 일본 북부지방에서는 입산수도하는 산중 수도승들이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즐겨 먹었는데, 산마늘이 기운을 북돋고, 유지하는 효능을 보인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마늘 꽃은 파와 비슷하다.


약으로도, 식품으로도 ‘최고’

대표적인 자양강장식물로 알져진 산마늘은 밭마늘처럼 매운 맛이 나고 알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미치는 효능은 일반 마늘에 비해 뛰어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 산마늘이 자생하는 지역에서는 산마늘을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신비한 약초로 여겨왔다.
학계에서는 산마늘에 대해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특별한 기능으로는 강한 살균작용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방에서는 비타민결핍증이나 위장병에 효험이 있으며, 위염, 신경쇠약, 심장병 등에도 사용돼왔다.

최근에는 산마늘이 식중독균 등 세균에 대해 살균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돼 요리할 때 천연방부제 및 살균제로도 사용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마늘을 닮은 알뿌리는 비타민결핍증과 위장병, 위염,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있으며, 월경이 없을 때나 땀을 흘리기 위해서도 산마늘을 먹었으며, 오래 장복하면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산마늘의 항암효과에 대해 연구를 벌인 결과 산마늘이 암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는데 유효하며, 특히 방광암 세포의 기능을 56%까지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도 나타나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임이 밝혀졌다.
산마늘은 약용으로뿐 아니라 일상의 식탁에 올려 일반식품으로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날로 쌈채 삼아 먹거나 염장 저장식품으로 만들 수 있고, 일반 나물처럼 무치거나 튀겨 먹어도 좋다.
알뿌리 30g과 멥쌀 60g을 함께 섞어 죽을 쑤어 먹는 산마늘죽은 중년기와 노년기의 폐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고, 고혈압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에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산마늘주는 자양강장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뿌리를 토막내 3배 양의 소주에 담근 후 가끔 휘저어주면서 냉암소에서 2~3개월 숙성시키면 되는데 하루 한 번씩 취침 전에 20~40cc 정도씩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산마늘의 종자는 7~8월에 흑색으로 맺힌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귀한 몸’

산마늘의 모양은 파와 비슷한 인경(비늘처럼 벗겨지는 잎줄기)을 갖고 있고, 몸 전체에서 마늘과 같은 매운 향을 풍긴다.

잎은 보통 2~3장이고, 길이가 20~30cm, 폭 3~10cm로 긴 타원형의 형상을 하고 있다.

또 색은 약간 흰빛을 띤 녹색이고, 잎줄기 속에서 꽃대가 나와 5~7월에는 백색 또는 황색의 꽃을 피운다.
산마늘은 잎의 생김새가 은방울꽃과 흡사하지만 보다 넓고 크며 부드러운 촉감을 지니고 있다.

씨앗은 비교적 크고 둥글고 검은색인데 종자가 마르지 않은 씨앗을 받아 즉시 파종하는 것이 좋다.

산마늘 품종으로는 조생종과 만생종이 있는데 조생종은 수확량이 많지만 고유의 맛과 향기가 만생종보다 떨어진다.

꽃은 파, 양파처럼 피며 7~8월에는 흑색의 종자가 무수하게 맺힌다.

땅속의 알뿌리는 그물 같은 섬유로 덮여 있다.
산마늘은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등 높은 곳과 울릉도의 숲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러나 오대산 산마늘은 재배가 까다롭고, 환경에 민감해 임업농가들이 주로 생산하는 산마늘은 울릉도산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환 강원농업기술원 특화작물시험장 연구사는 “산마늘은 온도가 높거나 햇빛이 있으면 생존하기 어려우나 울릉도 산마늘은 재배 적응성이 좋다”고 밝혔다.

산마늘이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이유는 온도가 높거나 햇볕을 받으면 말라죽기 때문으로 인공재배 역시 기후가 서늘한 해발 600m 이상의 대관령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런 만큼 산마늘은 천성적으로 까다로운 생육성질을 지니고 있다.

파종한 지 3년이 돼야 비로소 잎을 따낼 수 있고, 한 번 잎을 자르면 그 해에는 더 이상 잎이 나지 않아 다음해를 기다려야 한다.
야생의 경우 다 자라기까지는 최소 3~4년이 걸리는데 뿌리까지 수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을 기다려야 하며, 영양학적으로도 충분히 성숙되려면 10년 정도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라는 성질도 까다롭고 숲이 우거진 곳에서 잘 발아되는 특징이 있어 일반 밭마늘처럼 쉽게 재배가 안 되는 만큼 귀한 고급 작물일 수밖에 없다.

 

            산마늘은 씨를 뿌린 지 5년은 되어야 잎이 나고, 그 잎은 1년에 2개밖에 나지 않는다.


산마늘 재배법

여름 고사현상 방지가 재배 관건

해발 1,000m 이상 되는 고산지대와 울릉도 숲 속의 서늘한 지역에서만 자생하기 때문에 서늘한 기후조건이 우선적이다.

표고 600m 이상의 고산지역에서 재배돼왔기 때문에 일반 저지대의 경우 한여름철의 고온으로 인한 여름고사현상을 막는 것이 중요한 재배 관건이다.
일반지에서는 봄철 햇빛을 충분히 받아 따뜻하고, 여름철에는 그늘지고 청량한 습기가 있는 환경이 좋다.

재배지 토양은 pH5.3 정도의 약산성으로 활엽수의 낙엽이 잘 부식된 유기물 함량 11~13% 정도로 매우 많고 칼슘 함량이 높아야 한다.
일반 밭재배의 경우 자연조건을 충족할 수 없지만 유기물이 많아 비옥하며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인 곳이 좋다. 토양수분은 다소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 잘 자란다.

 

           산마늘의 모양은 파와 비슷한 인경을 갖고 있고,몸 전체에서 마늘과 같은 매운 향이 난다.

 

포기나누기가 효과적

산마늘은 3~4년생 이상이 돼야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힌다.

씨앗은 7월 중순경 종자가 익어 떨어지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씨앗 채취 즉시 파종하는 것이 좋은데 쌈채 농가의 경우 씨앗으로 번식하기는 번거롭고, 3~4년까지 무작정 재배를 해야만 4~5년째부터 수확이 가능하므로 씨앗뿌리기보다는 묘주를 소량 구입해서 재배 수확하면서 포기나누기를 실시해 늘려가는 것이 좋다.
포기나누기를 할 경우에는 당년 또는 다음해에 수확이 가능하다.

포기나누기는 3~4년 된 종구를 구입해 심고 수확해가면서 3~4개로 쪼개 포기를 늘려가는데 시기는 지상부가 마른 뒤 9~10월에 하는 것이 좋다.

 

                                                                    산마늘  열매

 

포기마다 1매씩 남긴 후 수확

재배지에 충분한 유기물과 석회 등을 뿌려주고, 경운해 3~5년생의 묘주를 구입해서 20×30cm로 정식한다.

이럴 경우 150평당 8,000주를 심게 되는데 수확량을 많게 하기 위해서는 15×15cm를 표준으로 조절하면 된다.
본밭에 심고 나서는 제자리에서 45년 이상 연속 수확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알뿌리에서 새로운 개체가 많이 나와 포기가 지나치게 커지므로 이를 캐서 다시 나눠 심는 것이 좋다.
수확할 때는 포기마다 1매씩 남겨둬야 한다.

남긴 잎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다음에 나올 잎의 충실한 새싹을 만들 수 있다.

 

                                      산마늘의 잎은 은방울꽃과 비슷하나 넓고 크며 부드럽다.     
출처:산림
글·사진 / 길경민 (농수축산신문 기자)  

출처 : 다락골사랑
글쓴이 : 누촌애(김영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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