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백제예슬대학교 뒤편에는
새로 지어진 포스트&빔 통나무집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절을 짓는다는 소문이, 때로는 카페라는 이야기가 돌았고
최근에는 도덕골에 큰 부자(?)가 이사온다는 소문이 인근에 파다하게
퍼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집구경을 하러 다녀간 사람들의 수가
거의 백여명에 달하고 집주인의 말로는 앞으로 더할 것 같아서
아예 원두커피기계를 장만해 차를 대접할 준비를 해야겠다는군요. ㅎㅎㅎ
비봉면에서 천호성지로 가는 도로에서 보면 마치 그림같습니다.
자화자찬인가요?
새로 난 다리를 건너 집의 왼편으로 도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 통나무집의 온전한 모습이 드러나는데
성급한 집주인은 벌써 소나무 세그루를 옯겨 심었고
이들의 새 식구가 된 삽살개 "행복이" 의 커다란 새 집도
외부에는 드라이비트 시공을 해 주었습니다. ^ ^
마무리작업에 정신없던 와중에 집주인이 기다리던 첫 눈이 왔습니다.
저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 서서 앞을 보면
드넓게 펼쳐진 복분자 밭이 눈 아래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이 사진은 아래에서 본 풍경이고요.....
집의 왼편으로 돌아보겠습니다. 2층 들창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부러울 것 없는 보일러실입니다. 크기도 한평 반이 넘고
보일러실이나 창고도 집의 일부로 인식하고 설계하며 시공한다는
저의 지론대로 안팎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보일러실이 집과 붙어있으면
소음이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작은 동작소리로 그 이상유무를 알 수가 있고
보일러실의 보온이 잘 되면 열효율도 그만큼 좋아집니다.
주방과 연결된 주방창고입니다. 보일러실과 등을 지고 있는데
잡다한 주방보조기구, 김치냉장고, 식료품 등을 넣고 배추를 씻을 수 있는
정도의 설비가 되어있으며 또 이 창고를 거쳐 주방에서 뒤뜰로 나올 수 있죠.
내부구경하기에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주방 뒤편과 주방창고, 보일러실은 이 집의 북서방향에 있습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쪽이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여기에 집중적으로 삼목 채널사이딩을 시공했습니다.
찬밥신세이기 쉬운 보일러실과 주방 창고를 호강시키기 위해서죠.
집의 우측에도 넓은 면에는 삼목 채널사이딩을 시공했는데
그동안에는 베벨사이딩을 써 왔으나 이번에 채널사이딩을 사용해 보니
훨씬 깔끔하고 오일스테인을 바른 색감도 좋아 앞으로는 베벨형식보다
채널사이딩을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바퀴 돌아 앞마당으로 왔습니다.
이 집의 외형적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위치랄까요?
저는 통나무집의 지붕은 충분히 집을 감싸고 있는 모양을 하고
그 선은 간결할수록 통나무집다운 멋이 살아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집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채 복잡하고 많은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
오히려 외형의 균형이 깨져 산만하고 조잡해 보일 수 있음이지요.
앞마당에는 봄에 잔디를 심고 돌과 통나무로 징검다리를
만들 계획이랍니다.
새로 돋운 흙이 떡마사인 때문인지 물빠짐이 나빠보여
원 계획에는 없던 일이고 건축 외에 잘 모르는 토목과 조경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고 직접 유공관을 묻었습니다.
다시 좌측면 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른쪽부터 거실, 현관, 포치, 부부침실과 드레스룸입니다.
거의 하루 종일 밝은 햇빛을 받는 널찍한 데크가 전면에 있는데
여기에 서면
툭 터진 마을 풍경이 넓게 펼쳐져 보입니다.
멀리 몇 채의 집 앞으로 난 도로가 오른쪽 비봉에서 천호성지로
그리고 여산까지 연결된 지방도로 인데, 맨 처음 보신 풍경이
바로 이 도로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조명기구를 다 달고 비봉통나무집의 야경을 한 번 보기위해
내부와 외부의 등을 모두 밝혔습니다만
이 역시 사진만으로는 약간 붉으스름한 주광색 전등에 비쳐진
낭만적인 비봉통나무집의 풍경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겠더군요.
실제가 열배는 더 멋집니다.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이 집 안을 들여다 보고 싶어지는군요.
역시 트러스의 삼각형을 모두 창으로 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밥을 먹고 둘러 앉은 집주인 부부와 남매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집 밖으로 멀리까지 들리는 듯 하네요. 제가 지은 집이지만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집짓기를 하셨는지.....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세요.
자 그럼 이제 현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다음 내부구경하기도 야간 조명촬영사진을 동시에 넣겠습니다.
분위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중복되면 지루할까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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