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및 나무(관리)/정원관리

[스크랩] 연과 수련 키우기

아로마(사곡) 2017. 9. 3. 00:29

 

 

농민신문사의 <전원생활> 2007년 7월 호에 게재하기 전,

수정 편집하기 전의 원고입니다.

초보의 글이라 불확실한 것이나 잘못된 것이 있을 겁니다.

지적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이곳은 회원님들의 경험과 정보를 알리고 교환하는 방이 되길 고대합니다.

 

연과 수련 키우기

 

 

 연은 3500여 년 전 이집트벽화에도 있고, 그리스의 도기에도 연꽃 문양이 있고, 유럽 중세 교회의 그림에도 연꽃이 있다.  우리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가장 많이 나오는 꽃은 연꽃이다. 1500여 년 전 고구려 고분의 천장과 벽 등에는  도교적인 이야기와 관련 있는 수많은 연꽃들이 그려져 있다. 불교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이 하나의 꽃송이가 며칠을 피고 지는 연꽃의 생태나, 몇 천 년을 지난 씨앗이 다시 싹을 트는  것에서 내세의 부활을 염원하거나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상징물로  연꽃을 사랑했나 보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불가에서는 부처님 상징 꽃으로, 극락정토인 연화세계의 상징 꽃으로, 유가에서는 군자를 상징하는 꽃으로 대접 받았을 뿐 아니라, 그림 속에서는  연꽃 연(蓮)과 이을 연(連)은 발음이 같으니 무엇이 계속 연이어 나타나기를 바라는 뜻으로 그림 속에 무수히 그려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연과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을 그려놓으면 연이어 부귀를 바라는 그림이고, 연과 아이들을 그려놓으면 연이어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그림 등이다. 조선 초기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52종의 풀과 나무를 9품으로 나누고 있다. 그 중 연은 소나무 대나무 국화 매화와 더불어 제 1품에 있다. 선조들이 얼마나 연을 좋아했는지는  연화 문양들이 있는 곳을 보아도 그러하다. 일반 민가의, 매일 밥 먹는  팔각 소반에서부터 궁궐과 사찰의 단청에까지 아름다움 장식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에나 연꽃 무늬가 있다.  꽃을 유난히 사랑했던 우리 겨레가 가장 사랑했던 꽃이 바로 이 연이 아닐지.


 이 연이 요즘 부쩍 다시 뜨고 있다. 연이 없는 못마저 연못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옛날에는 못마다 연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못뿐만 아니라 '물만 있으면 연을 심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시 연이 부각되고 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문화,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신적 여유를 가지게 되니 원예문화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뜰마다 국화가 있고 길마다 장미가 보이더니 이젠 베란다에도 우리 자생화가 보이고 연과 수련이 보이기 시작한다.  

 연과 수련은 아름답다. 왜 그토록 동서 고금의 그림에 많이 보이는지, 한번 키워 보면, 가까이서 꽃핌을 본다면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장미도 백합도 연과 수련의 아름다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미치도록 아름답다는 말이 과장일 수 없다.


 그러면 키우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물만 있으면 삽니다.’이다. 분명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연꽃 마을, 연꽃 축제 등을 위시해서 작은 정원과 베란다에까지 유행할 꽃이긴 하지만 문제가 있다. 쉽게 키울 수 있고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이나 단순한 정보로 연과 수련을 경제와 직결시키고자 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어떤 목적으로 무슨 종을 얼마나 어떻게 재배하는가에 따라 길은 달라질 수 있다. 대구농업기술센터나 연꽃문화협회http://www.yeon.or.kr/ 등의 전문 기관이나 단체의 자문을 구하거나, 앞서 시작한 연과 수련 농장을 견학하고 시작하기를 바란다. 단순 재배 판매 이상의 다양한 파생효과에 관한 정보도 무궁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다음은 연과 수련을 취미로 키우고자 하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연과 수련이 대중적인 관심을 끌게 된 것이 2000년 전후이다.  필자도 연과 수련에 매료된 지는 불과 사오년밖에 되지 않는다. 필자가 일천한 지식으로 그토록 기르기 쉬운 연과 수련을 사오년 간 키웠다기보다 죽였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연과 수련 입문자를 위해, 대구농업기술센터에서 간행(2006.12. 비매품)한 <연과 수련 재배 요령>을 참고하고 그간의 필자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Q & A 형식으로 정리한다. 

 

 

1. 연이란 무엇이며  수련이란 무엇인가? 

 

  옛날에는 연(蓮)의 명칭으로 하(荷), 유하화(有荷華),부용(芙蓉,夫容), 택지(澤芝),수지(水芝),군자화(君子花) 등 무수히 많으나, 연과 수련을 구분하지는 않았다. 목련(木蓮)과 대칭 되는 말로 수련(水蓮)이란 말도 있는 것으로 미루어 물에서 살되 뿌리가 연이어 나가는 것들을 연이라 한 듯하다. 그래서 연이라 하면 연과 수련(睡蓮)을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협의의 연과 수련으로 구분해서 많이 사용한다. 특히 수련(睡蓮)은 낮에 피었다가 밤(오후)에 꽃잎을 닫는다고 잠잘 수(睡)자를 써서 수련이라 한다. 연(蓮, Nelumbo속,

Lotus)은 잎이 둥글고 잎자루와 꽃자루에 가시가 있고 꽃이 물 위에 성큼 솟아서 핀다. 수련(睡蓮, Nymphaea속, Waterlily)은 잎이 가운데로 갈라져 있고, 꽃과 잎이 수면에 떠 있다. 

 

 


2. 온대수련은 무엇이고 열대수련은 무엇인가?

 

  온대수련(Hardy Waterlily)은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 가능한 수련이다.

 열대수련(Tropical Waterlily)은 고온이 유지되면 4계절 꽃을 피울 수 있는 수련이며, 영상 15도 이상 유지해야 동해가 없는 수련이다. 꽃달림은 대체로 열대수련이 더 좋다. 열대수련 중에는 힛치콕 노우차리 로터스 등 몇 품종은 밤에 꽃이 핀다.  

 

 


3. 어떤 흙에 어떻게 심는가? 

 

  논흙이나 황토흙이 가장 좋다. 가정에서 키울 때는 밭흙이든 무슨 흙이든 굳이 가릴 필요가 없다. 황토흙은 이끼 발생을 줄일 수 있으나 수련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은 논흙에 더 많다. 싹이 나오는 부분이 약간 보일 정도로 심고, 흙의 깊이는 20cm 이상 되면 좋으나 5cm 내외로 해도 소형연(완연)이나 수련은 꽃을 피운다. 흙 위의 물 높이도 소형연이나 수련은 5cm 내외만 있어도 성장 가능하나 20cm 이상 되면 무난하다. 품종에 따라 물 높이가 다를 수 있고, 물이 많으면 일교차에 따른 온도 변화가 적어 성장이 용이하다.

 

 

4. 어떤 연그릇(연통)이 좋은가?

 

  돌확에다 심을 경우 동해를 입을 수 있다. 다만 겨울철 연근을 캐어내어 보관한다면 관계없다. 옹기도 동파에 유의해야 한다. 막 키우기에는 고무다라가 가장 좋다.

연그릇의 크기는 클수록 좋으나, 소형연이나 수련을 심는 그릇의 최소 크기는 작은 세숫대야 정도도 가능하다. 작은 그릇일수록 하나씩만 심는 것이 좋다. 만약 고무다라 등 좀 큰 그릇에 여러 종을 심고 싶다면 하나씩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심거나 비닐 봉지에 심으면 세력 다툼을 막을 수 있어 좋다. 연못 정원의 경우에도 비료 포대 크기의 비닐에 심으면 관리하기 좋다.

 큰 그릇에 심으면 큰 꽃을 볼 수 있고, 작은 그릇에 심으면 작은 꽃을 볼 수 있다.  



5. 이끼는 어떻게 제거하는가?

 

  제일 어려운 문제다. 최선의 방책은 이끼는 보이는 대로 손으로 걷어 내는 것이다.

  관상어 파는 곳의 이끼 제거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살균제 다이센엠을 사용할 수도 있다. 연그릇의 물을 줄여 놓고 그 위 이끼 부분에 1천 배 이상의 희석액을 뿌린후 5분 이내 물을 갈아주고 보충해야 한다. 여차하면 식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아주 묽은 희석액을 사용하고 하루 이틀 지나도 표가 나지 않으면 좀더 진하게 해서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최근에는 소독약 클로르칼키가 좋다고 함. 10월 16일 보충) 

 약품보다 이끼에 황토 가루를 뿌리는 것도 좋다. 황토 가루가 이끼에 뿌려지면 이끼가 흙바닥으로 갈아앉아 이끼가 활착이 되지 않는다.

 연을 심은 후 마사를 깔면 물 보충할 때 흙탕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이끼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처음 연과 수련의 뿌리를 심기 전에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심으면 이끼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완숙퇴비가 아닌 거름을 많이 주거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면 이끼가 많이 생긴다. 많은 생산을 위해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비료나 거름을 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가시연은 비료를 주면 안 된다.    

 

* 이끼제거에 소독약 클로르칼키가 좋다는 분도 계십니다

                 - 2008년 2월 보충


 

6. 달팽이, 장구벌레는 어떻게 퇴치하는가?

 

  연과 수련은 물을 정화시키는 식물인데, 농약으로 처리하면 결국 수질 오염을 초래한다. 그래도 약을 사용한다면, 달팽이 제거하려면 살충제 용액을 넣거나 구충제(회충약, 파리약 등)를 미량 넣으면 된다. 그런데 달팽이가 해를 주는 것은 극히 적은 편이다.

 장구벌레의 경우, 살충제 용액을 물에 넣어도 되고, 더 쉬운 방법은 킬라를 수면에 뿌려 피막을 형성하게 하면 쉽게 죽는다. 큰 연통재배가 아니라면 금붕어나 미꾸라지 올챙이를 넣지 않기를 바란다. 

 

 


7. 왜 꽃이 피지 않는가?

 

    첫째는 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온대 수련의 작은 싹눈은 2년 이상 되어야 꽃을 피운다.

   연은 뜬잎이 나오다가 선잎이 서너 장 나오면 꽃이 핀다. 

    둘째는 그릇이 지나치게 작거나 여러 개를 함께 심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온이나 수온이 낮았기 때문이다.

    넷째, 가장 중요한 이유는 햇볕이 적었기 때문이다. 보통 하루 일조량이 다섯 시간 이상 되어야 한다고 한다. 동향 아파트의 베란다는 연과 수련꽃을 기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실내에서 인공조명 장치로 키우기도 한다. 대체로 열대수련 종류가 일조량이 적어도 꽃을 잘 피운다. 

 

 

8. 겨울철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A 연은 남부 지방의 경우, 얼음 밑에 얼지 않는 곳에 연근이 있을 경우는 겨울 지나고 봄에 캐어서 두세 마디씩 잘라서 다시 심는다. 중부지방이나 연그릇이 작은 곳에 심은 것은 연근을 캐어서 비닐에 습기가 조금 있는 상태로 지하실에 두거나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봄에 심는다.

 온대수련도 위의 연과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온대수련이 추위에 가장 강하다. 바깥에서 키우고 있다면 연그릇에 물을 최대한 부어 주고, 혹한 때는 비닐로 연그릇을 싸 두는 게 좋다. 혹은 뿌리를 캐어 이끼에 감싸거나 습기 있는 비닐봉지에 넣어 얼지 않는 곳에 두면 된다. 베란다 정도라면 그냥 두어도 월동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열대수련은 온실에서 겨울에도 꽃을 볼 수가 있다. 섭씨 15이상의 환경이 되어야 월동이 가능하다. 티나와 다우벤은 상대적으로 추위에 강한 편이나 이것도 10도 이하는 위험하다.  잎을 제거한 뿌리를 신문지에 싸고 비닐에 넣어 4도의 냉장고에 보관해도 된다고 한다. 

 

 


9. 물은 갈아주는가?

 

  A 물은 증발하면 보충하면 된다. 비료 등을 과다하게 주엇을 때나 이끼가 지나치게 끼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물을 갈아 줄 필요는 없다. 수돗물을 그냥 주어도 된다.

 연과 수련은 물을 정화시킨다. 흙탕물이 되어도 하루 이틀 지나면 깨끗하게 된다.

 물을 줄 때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밥그릇을 하나 담가 놓고 그 위에 물을 주든지 비닐을 수련 위에 얹어 놓고 물을 주면 된다. 

 

 


10. 수련도 씨앗이 있나요?

 

   A 모든 품종에 씨앗이 있는 것이 아니고 원종 자생수련 계열에는 씨앗이 있다. 온대수련에 씨앗이 있는 것은  각시수련, 멕시카나, 오도라타, 오도라타로자 등이 있고 열대수련에는 알버트그린버그, 무레, 시암왕, 미드나잍, 카펜시스, 콜로라타, 노우차리 등이 있다.

  씨앗은 꽃이 핀 후 꽃망울이 물에 잠긴 후 점차 뻥뻥해지다가 어느 날 터지면 쌀알만한 거품처럼 보이는 것이 물 위에 뜨는데 그 속에 깨알만한 씨앗이 들어 있다. 물위에 뜬 씨앗은 몇 시간만에 다시 물에 가라 앉는다. 만약 채종을 하고 싶다면 꽃망울이 터지기 전에 스타킹이나 작은 비닐봉지를 꽃망울에 씌워 두면 된다. 연이나 온대 수련은 건조한 상태에서 보관해도 좋으나 열대수련이나 가시연은 물기가 있는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이 씨앗들은 물에 두면 싹이 저절로 나오나, 도토리처럼 생긴 연실(연밥)은 뾰족한 부분이 아닌 편평한 부분을 사포로 속의 흰부분이 보일 때까지 갈아서 물에 담가 놓으면 된다.   

 

 


11. 잎으로 번식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열대수련 중 일부 품종, 다우벤, 티나, 시암여왕, 힐러리, 프라이, 패트리샤 등은 잎번식이 가능하다. 잎을 따서 물 위에 띄워 놓으면 잎의 가운데에서 싹눈이 나오고 뿌리도 나온다. 기온이 높을 때 한여름에 잎번식을 시켜 보면 한 달만에 20cm 내외의 작은 포기를 만들 수 있다. 가을에 잎을 뿌리 관리하듯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5월 이후 물에 띄워도 좋다. 아파트에서는 실내에서 겨울철에도 잎번식시킬 수 있다. 특히 다우벤과 티나가 성공률이 높다.  

 

 


12. 어떤 품종을 권하고 싶은가?

 

   특별한 매니어가 아니라면 값싼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것일수록 대체로 재배기간이 오래된 만큼 어느 정도 검증된 품종이다. 이런 것은 대체로 관리도 편하고 꽃달림도 좋다.

 가정에서는 소형종들이 좋다. 연과 수련의 일반종들은 정상적으로 자라면 활짝 핀 꽃일 때 꽃 크기가 10cm에서 20cm이다. 시중에 꽃이 핀 채로 판매되는 것들도 온전한 크기보다 작아진 것들이다. 소형종들을 키울 때 꽃보기가 쉽다. 

 일조량이 적어도 꽃을 잘 피우는 종들은 꽃색이 흰색 계통이다.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종들이다.

 사진만 보고 구입하지 말고 꽃이 많이 피는 종인지 아닌지 물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끝으로  조선 중기 여류 시인 허 난설헌(許蘭雪軒) 의 시(詩)를 덧붙인다. 시의 그림이 아름답다.


   맑은 가을 긴 호수에 푸른 옥 같은 물 흐를 적에    

   연꽃 깊은 곳에 목란배 매어 두고 있는데       

   임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니 

   혹시 누가 보았을라 한나절이나 부끄러웠네. - 허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沈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或被人知半日羞


 

         2007. 7.  아기장수. 세계수련협회 회원

 

출처 : 꽃여울
글쓴이 : 아기장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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