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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수 하화도 꽃섬길, 비밀의 화원을 걷다

아로마(사곡) 2013. 11. 7. 20:25

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꽃섬 하화도에 다녀왔다.

 

하화도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는 그림같은 멋진 풍광을 갖고 있지만,

거리가 5.7km로 비교적 짧고,

일단 섬에 들어오면 약 5시간 후에 들리는 배를 타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전문 걷기꾼보다는 천천히 섬을 돌아보는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했다.

 

하화도를,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비밀의 화원'이 숨겨져 있는 섬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황홀한 자연 속에 하루를 맡기고 힐링을 즐기고 와도 좋을 그런 멋진 곳이었다.

 

실제 최근 소리 소문없이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었다.

 

▲ 코스: 선착장~휴게정자 1/2~구절초 공원~큰섬 전망대~깻넘 전망대~막산 전망대~야생화공원~선착장

▲ 거리/시간: 5.6Km, 3시간 30분, (안내 팜프렛에는 공식적으로 5.7km/3시간)

▲ 언제, 누구와: 2013년 5월 1일(메이데이), 시커먼 남정네 4명이 일탈을 하다

 

꽃에 둘러쌓인 꽃섬 하화도

 

큰굴이 있는 하화도 벼랑....

 

 하화도를 만나러 가기 위해 백야도를 찾았다.

멀리 보이는 백야대교. 2005년 건설되면서 이제 육지가 되었다

 

하화도 가는 배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하루 세차례 있다

우리는 11시 30분 배를 타고 17시 배로 나왔다

 

백야도 오기 전 고속도로 상에서 선착장에 전화를 했더니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한 출발 시간 이전에 빨리 오라고 했다.

 

우린 10시 40분에 도착해서 표를 끊었지만 11시경에 도착한 사람들은 표가 매진되어 끊지 못했다

최근 들어 하화도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하화도까지는 약 40여분 걸린다.

다음에 1박 2일로 와서 낭도, 사도, 개도를 둘러볼 생각을 해보았다

 

백야도에 일찍 도착하거나

빠른 시간에 꽃섬을 돌고 나오면 백야도 둘레길이나 백호산을 올랐다 와도 좋을 것이다

 

소박한 하화도 담벼락 그림이 가장 먼저 반긴다.

 

임진왜란 중 안동장씨가 뗏목으로 피난하던 중

동백꽃, 선모초,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하화도에 정착하면서 꽃섬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화도에는 민박, 수퍼, 음식점이 없어 미리 챙겨와야 된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임화용 이장님(011-647-5491)께 연락하면 

 맛깔스럽고 정성이 듬븍 담긴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다(1인당 7천원)

 

갑오징어, 부추, 돌갓, 돌개 등등 웰빙 식단이다.

막걸리는 미리 한 두병 사가지고 오는 센스가 필요

 

안내 책자에는 섬꽃길을 한바퀴 도는데 3시간 걸린다고 나와 있지만, 

이장님 말씀으로는  2시간이면 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배가 들어오는 17시까지 약 5시간 가량을 하화도에서 보내야 한다.

해서 우리의 관심사는 단지 꽃섬길을 한바퀴 걷는데 있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천천히 시간을 다 써서 돌아볼 것인지에 있었다...

 

 

이장님댁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탐방에 나섰다

 

탐방로 입구에서 태양열 발전소를 지나 언덕받이를 조금 오르면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건너편 상화도 마을이 손짓을 한다

 

주황색 지붕들이 시리디 시린 바다와 대비되어 더욱 이국적으로 보인다

 

꽃섬답게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다

등대풀

 

산딸기

 

그리고 이놈은?

 

언덕을 넘어서자

 

 목장길 모습을 한 예쁜 오솔길이 나타난다

 

 

오솔길에는 잔디를 심어 마치 골프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영락없이 한 홀이 끝나고 다음 홀로 이동하는 소롯길이다

 

오늘 함께 한 시꺼먼 남정네 4사람

전직장 연구소에 있을 때부터 만든 자치기 멤버인데,

모두들 테니스와 걷기에 빠져 거의 4년 이상 필드를 밟지 못했다

 

한데 이중 한분이 올해 정년퇴직이어서

위로겸 축하겸 모아놓은 씨드머니를 털어 여행을 떠났다

하루는 걷고 하루는 공치고....

 

꽃은 거의 똑같은데 이파리가 틀리다

양지꽃? 뱀딸기꽃?

 

괭이밥

 

괭이밥 같은데 색깔이 분홍빛이다?

도대체 갈수록 더 헷갈린다

 

꽃보다 더 멋진 길

 

주상절리도 빼어난 경치를 돗보이는데 한 몫을 한다

 

첫번째 휴게정자를 찾아가는 길

 

 

 

남자들도 수다를 즐길 수 있다

 

 

꽃섬길을 걷다 보면 행복해진다

 

자연이 힐링이 되는 곳이다

 

 

두번째 휴게정자

 

 

 

 

조개나물? 

 

 

'순넘밭넘 구절초 공원'이다

순넘밭넘이 무슨 뜻일까?

 

얼굴 형상을 한 바위, 인면암?

 

 

큰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층층나무꽃?

 

깨넘?

마치 제주 방언 같다

 

 

파도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식동굴, 큰 굴

 

이 섬의 끝자락에 있는 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살아있는 나무 다리 

 

돋움 뛰기를 하면 충분히 건너갈 수 있는.....

 

막산 전망대를 한바퀴를 돌고 나왔다

 

길섶에 심어져 있는 구절초가 필때는 매우 멋질듯 하다

 

유채가 아니라 돌갓 꽃이다

 

멀리 선착장이 보인다

한바퀴 돌아온 셈이다

 

애림린 야생화공원

 

멋진 경치를 베개삼아

자유를 만끽하는 연인?

 

바닷길을 버리고 중간 산자락길(?)로 걸었다

 

이 길을 걷고 있노라면 왜 꽃섬길이라 어렵지 않게 이름붙였는지 알 수 있다

 

노랑, 주황, 그리고 바다

미술에는 문외한이나 내 눈에는 너무도 잘 어울리게 보인다

 

 

 

하화도의 특산물은 부추라고 한다

 

완두와 갯완두?

 

 

삶의 흔적

처음 베었을 때의 부추 맛은 정말 빼어나다는 이장님 말씀이다.

한번 베고 며칠 후면 또 자라서 벨 수 있다고 한다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마을회관에서는 할머니들이 부추전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이 섬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올 것이라 상상이나 했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 왔는지

배 1대로는 다 태워갈 수없어 동시에 두대가 들어와 싣고 나갔다... 

(뒤에 따라오는 두번째 배)

 

다른 섬에 들리지 않고 곧바로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매표소 옆 밭에는 봄기운을 듬븍 받은 밀밭이 살랑거리며 이별 인사를 한다

 

 

 다음에 가보고 싶은 곳이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 GPS) 

 

 

우리가 머문 디오션 리조트에서 바라본 바다

일출일까, 일몰일까?.....

 

 

출처 : 가딩,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글쓴이 : 가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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